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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사진과의 첫번째 인연은78년 가을에 시작됩니다.
당시 부친께서는 벨기에와 프랑스를 왔다 갔다 하시면서 원자력 발전소 운영 인원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계셨고, 3~4년 동안 약 600명을 현지에서 훈련 시키시며 일년에 한번씩 집에 오시곤 하셨지요.
그래서 오랬만에 오시면 부친께서는 길쭉한 이민 가방 두개에 온갖 선물 꾸러미를 가족들 앞에서 풀어내시며 즐거워하시곤 하셨지요.
그때 부친께서 사다 주신 Canon AT-1 이라는 모델을 생애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고, 사진에 빠지게 되었지요.
고등학생이 카메라를 학교에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게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용돈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많은 사진을 찍기 시작했지요.
아무 기초도 없이 혼자 시작한 사진이어 뭐, 실력이랄 것도 없이 그냥 마구 눌러대고, 현상하면 실망하고 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해대곤 했었지요.
그 이후 대학에 들어가면서 사진을 많이 찍기 시작했지요. 84년 까지만. 그때 까지는 그럭저럭 생활비를 받아서 쓸때였지요.
그때 이후 집이 쫄딱 망해서, 월세 방값은 커녕 밥도 해결이 힘들던 일년 반을 보냈기에 그땐 사진이 또 없어요.
이렇듯 지난 사진을 보면 띄엄 띄엄 암흑기가 있어요.
그게 바로 당시 경제 상황과 직결되는 거지요.
그 후 사실 그 카메라는 85년쯤 누군가의 실수로 잊어버리게 되었고, 88년 회사에 들어기서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전까지 약 2년간 사진이 거의 없는 시기를 보냈지요.
그때 청계천에서 만원정도 하는 카메라를 사서 찍끼는 했었는 4~50장 정도가 남아있더군요.
역시 필름 현상 비용이 많이 들어 많이 찍지는 못했더군요.
그러다가 1988년 여름 드디어 신용카드로 청계천에 가서 당시 Canon 최적의 가성비를 자랑하던 A1 Model을 12개월 할부로 샀지요. 당시 월급이 28만원 하던 시절에 중고 34만원이면 엄청난 거금을 준거지요.
이 카메라가 아직까지 내 책상에 있어요. 33년째 보관하고 있고, 아직 해체를 할 마음을 안먹고 있지요.
디지털 카메라 이전 가장 많은 사진을 찍은 내 애마 이기도 해요.
그러다가 이민을 올때 회사 직원들이 송별 선물로 돈을 모아 처음으로 아래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게 되었고, 위의 A-1과 디카를 병행해서 캐나다 풍경을 담기 시작하다가 점점 디카의 편리성에 밀려 필카 사진을 안찍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민 이후 디카를 3~4번 바꾸기 까지 2001 ~2015년까지 약 12만장의 사진을 찍었지요.
그 라이브러리는 사실 우리 가족 이민역사의 중요한 유물인셈이지요.
메모리 카드에 담아서 애들 결혼할때 선물로 주려고 해요12
2016년 당시 좀 힘들던 시절, 그때 쓰던 EOS 7D와 EF 24-70mm f/2.8L IS USM (당대 최고의 가성비 갑 렌스, 구입가가 겨의 $2000불)을 거의 반값에 팔아서 생활비를 해야 했고, 그래서 그 이후 사진은 100% 셀폰 사진으로 대체를 하게 됬지요.
그래서 대충 게산을 해보니 필카 사진이 약 이만장, 디카 사진이 약 10만장쯤 되지요.
토탈 12만장의 사진을 찍었더라구요.
한때 아래 렌즈도 두번이나 가지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두번 다 도둑을 맞은거예요,
한번은 샌프란 시스코 호텔방에서, 한번은 BC 캠핑장에서요.